메인 요리인 소고기 닭고기 구이. 불판은 곡괭이.

호잔테이는 주변에 돌아다닐 만한 곳이 없어서인지 식사 시간 전까지 방에 딸린 노천온천에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냈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도 꽤나 체력을 요하는 일인지라 배는 금새 고파왔다. 기대되는 건 저녁에 나올 호잔테이 료칸의 가이세키 요리.

식당은 로비 옆에 딸려 있었다. 카운터 뒷 편이 주방이었으니 주방과 식당히 나란히 하고 있는 셈. 식당으로 들어서니 이미 식당 안에는 세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를 포함하면 총 네 테이블. 식사 시간이 길었는데 다른 손님이 더 이상 드나들진 않았으니 네 테이블에 앉은 손님은 이날 료칸에 묵은 전체 손님인 듯 보였다. 별도로 분리된 방이 아닌데다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좁고 조명이 밝아서 다른 손님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 때문에 들락거리는 일까지 있으니 불편한 점은 서로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싶다.

로비 옆에 있는 식당이 있으며 테이블 수는 6개.

기본 세팅이 되어 있는 음식들.

젓가락질 한 번에 다 먹은 샐러드.

말고기 육회.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라 맛의 차이를 모르겠다.

별다른 맛이 안느껴진 스프.

소금이 붙어 있는 산천어구이. 통채로 먹는다고 하는데 살만 쏙 발라 먹었다.

호잔테이의 저녁 메인 요리로는 료칸에서 계속 맛보고 싶었던 분코 지방의 소고기가 나왔다. 지글지글 익혀서 먹으면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릴 것 같은 소고기였다. 소고기를 구워 먹을 불판은 특이하게도 곡괭이. 손잡이를 뚝 잘라내고 끝부분의 곡괭이만 올려 놓은 듯 했다. 이유가 따로 있을 듯 했는데 물어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고기 맛은 역시 고기 맛이 났다. 많은 양이 나오지 않아서 유난히 료칸에서 먹는 소고기는 맛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나란히 같이 나온 말고기 육회는 매번 구이로 먹었던 것이라 회로는 먹은 기억이 나질 않는 메뉴였다. 말고기의 마블링이 워낙 좋아 모르고 먹었으면 소고기 육회로 착각했을 법한 색과 윤기가 흘렀다. 한 점 먹었더니 뜻밖에도 구이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입을 싹 감싸는 고기의 육즙과 소스가 말고기에 대한 거부감을 싹 없애줬다. 졸지에 남은 육회는 모두 내 차지가 되었다.

다른 메뉴들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가끔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나올 때도 있는데 호잔테이에서 먹은 식사는 그런 음식이 전혀 없었다. 나오는 족족 먹기 좋은 음식들이어서 그릇을 싹 비웠고 조금씩 나왔지만 충분히 배도 부를만한 양이었다.

구이의 재료들. 소고기와 닭고기, 양파, 버섯, 당근, 고추가 나왔다.

기름이 예쁘게 흐르는 게 맛있다.

너무 부드러워 느끼했던 그라탕.

살짝 얼려 나온 과일 샤베트.

멸치가 올려진 밥과 향이 진한 미소시루.

디저트 과일. 종류는 5가지지만 양이 너무 적다.

아침식사도 맘에 들었다. 직접 만든 두부를 테이블에서 끓여가면서 먹을 수 있도록 해줬는데 두부를 좋아해서인지 두부 자체로는 맛있었다. 두부 위에 올려 먹는 소스가 단맛이 나서 두부와 조금 어울리진 않았다. 오히려 소스 없이 그냥 먹는 맛이 더 나은 듯 했다. 순두부 그냥 먹는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푸짐하게 나온 아침식사.

밥 나오기 전에 죽이 나와 싹 비웠다.

끓고 있는 순두부.

아침에 먹기 좋은 샐러드.

식사 후에 나온 후식.

예쁜 잔에 나온 커피. 맛이 좋다.

료칸 가이세키 요리
  • 2010/01/19 메바에소 료칸의 가이세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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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아직 점심먹기전인데... 괜히 봤어요... 배고파요... ㅠㅠ

      2010/02/08 11:07 [ ADDR : EDIT/ DEL : REPLY ]
      • 댓글이 심하게 늦었네요. 맛있는 식사는 잘하셨는지요.^^;

        2010/02/23 21:18 [ ADDR : EDIT/ DEL ]
    2. 음식이 정말 깔끔해 보입니다.

      2010/02/08 11:15 [ ADDR : EDIT/ DEL : REPLY ]
    3. 일본 료칸에서 나오는 요리는 정갈하기는 한데...솔직히 양이...ㅠㅠ;;;
      특히 조식은 가뜩이나 입이 껄끄러운데 미소시루만으로는 입맛이 안 살아나더라구요 흑~

      2010/02/08 11:23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그나마 미소시루도 없으면 큰일납니다.
        그래도 종종 생각나는 게 일식인 거 같습니다.^^;

        2010/02/23 21:19 [ ADDR : EDIT/ DEL ]
    4. 정말 깔끔하고 예쁘고 그런데요, 음식이.
      접시 하나하나를 보면 양이 적은데, 나오는 것 다 먹어도 양에 차지 않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말고기 육회 한번 맛보고 싶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2010/02/08 11:50 [ ADDR : EDIT/ DEL : REPLY ]
      • 조금씩 나오긴 하지만 제가 먹기엔 양이 많았습니다.
        부족하면 밥이랑 국은 무제한이니 또 먹으면 되구요.
        말고기 육회도 좋았습니다.^^

        2010/02/23 21:20 [ ADDR : EDIT/ DEL ]
    5. 으아악..정말 군침돌게 만드네요.
      일본 음식은 가격만 저렴하다면 많이 시도해 볼텐데..ㅡ,ㅡ
      꽤 비싸보이네요. 그림의 떡인가 ^^

      2010/02/08 11:57 [ ADDR : EDIT/ DEL : REPLY ]
      • 가격만 저렴하면 종종 이용하고 싶은 곳인데 너무 비싼게 흠이지요.^^;

        2010/02/23 21:20 [ ADDR : EDIT/ DEL ]
    6. ㅎㅎㅎ 아주 깔끔하군요. 잘 보고 갑니다.^^

      2010/02/08 12:15 [ ADDR : EDIT/ DEL : REPLY ]
    7. 일본의 정갈스러운 음식이 입맛을 돋구네요~

      2010/02/08 13:02 [ ADDR : EDIT/ DEL : REPLY ]
    8. 블루버스 님은 맛있는 건 다 드시고 다니시는 듯 합니다.~ㅎㅎ
      완전 부러버요~
      사진도 먹음직스럽게 잘 찍으셔서... 완전 침만 꼴깍꼴깍 넘기고 있답니다.

      2010/02/08 13:10 [ ADDR : EDIT/ DEL : REPLY ]
      • 여행 때만 그렇습니다.^^;
        평상 시엔 구내식당에서 주는대로 먹습니다.

        2010/02/23 21:22 [ ADDR : EDIT/ DEL ]
    9. 너무 깔끔하고 이쁜것이 눈으로 한번먹고 입으로 한번먹고 하나봐요^^

      2010/02/08 13:37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 완전 아기자기하다*^^*

      2010/02/08 14:20 [ ADDR : EDIT/ DEL : REPLY ]
    11. 역시 일본의 정갈함이란....눈은 먹어야 할 것 같아요~ㅋ

      2010/02/08 14:20 [ ADDR : EDIT/ DEL : REPLY ]
    12. 굉장히 비싸보이는데요.
      일본음식의 특징이 딱 보입니다. 먹는 음식의 즐거움만이 아는 보는 즐거움도 함께하는군요.

      그래도 가끔은 질보단 양이 좋더라구요..

      2010/02/08 15:21 [ ADDR : EDIT/ DEL : REPLY ]
      • 양이 좀 적은 게 흠이죠.
        특히 맛있는 건 더 먹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게;;;

        2010/02/23 21:23 [ ADDR : EDIT/ DEL ]
    13. 일본음식이 입에 맞으신가봐요..
      저는 같은 동양 음식인데도 잘 안맞더라구요..
      그나저나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는게 정말 부럽습니다^^

      2010/02/08 16:28 [ ADDR : EDIT/ DEL : REPLY ]
      • 전 이상한 음식 빼곤 대부분 다 잘먹는 편입니다.
        일식은 비싸서 자주 못먹는 게 아쉬울 뿐이지요.^^;

        2010/02/23 21:24 [ ADDR : EDIT/ DEL ]
    14. 료칸요리 몇 번 먹어봤지만 ..조금씩 여러 종류 음식이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2010/02/08 18:56 [ ADDR : EDIT/ DEL : REPLY ]
    15. 예술의 경지군요~ 참 아기자기 하기도 하구요...
      전 미니화로구이가 너무 탐나네요. 저 미니화로 하나 갖고 싶다는..ㅋㅋㅋ

      2010/02/08 20:27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일본 음식은 첫째 깔끔해서 좋구 들째 남기지 안을 만큼 줘서 좋더군요. 맛은 잘 모르겠더라도...

      2010/02/08 21:38 [ ADDR : EDIT/ DEL : REPLY ]
      • 맛이 없는 음식이 나와도 한 두번 맛보다 보면 비는 양이라 모두 다 먹게 되었습니다.
        입맛에 맞지 않는 것도 있긴 했는데 괜찮았습니다.^^;

        2010/02/23 21:26 [ ADDR : EDIT/ DEL ]
    17. 요리 내용이.. 한참 오래전에 유후인 근처 어딘가에서 먹은 내용가 비슷하네요~
      갑자기 그 때 생각이 새록새록.. ^^
      그 때도 소고기를 삽자루가 제거된 삽 위에다가 구어주었는데..
      1인분에 3500엔인가 해서 눈물 흘리면서 먹었다는.. ㅠㅠ

      2010/02/08 22:44 [ ADDR : EDIT/ DEL : REPLY ]
      • 삽자루에다 구워 드셨나봐요. 그것도 맛있을 거 같습니다.ㅎㅎ
        일본 소고기도 입에서 살살 녹아서 군침이 돕니다.^^;

        2010/02/23 21:27 [ ADDR : EDIT/ DEL ]
    18. 소박해 보이면서도 깔끔한 모습인데요...

      2010/02/08 23:14 [ ADDR : EDIT/ DEL : REPLY ]
      • 음식들을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내는 지 놀라웠습니다.^^;

        2010/02/23 21:28 [ ADDR : EDIT/ DEL ]
    19. 곡괭이불판..아이디어 좋군요.
      말고기 육회가 먹음직 스럽습니다.
      일본요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어쩌죠..

      2010/02/08 23:46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른 곳에서 먹었던 육회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꼭 드셔보세요.^^;

        2010/02/23 21:29 [ ADDR : EDIT/ DEL ]
    20. 음식이 담겨진 모양이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여서 정말 군침이 고입니다.
      가봐야겠어요~~ ㅎㅎ

      2010/02/09 01:38 [ ADDR : EDIT/ DEL : REPLY ]
      • 일식집만 보면 저렇게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국내에서 먹는 요리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2010/02/23 21:30 [ ADDR : EDIT/ DEL ]
    21. 헉 곡괭이 불판 ㅋㅋㅋ 우리나라 가마솥 두껑과 비슷한건가 봅니다 ㅎ
      정갈하고 예뻐보이고 ㅎㅎ 맛도 참 좋을거 같아요^^

      2010/02/09 01:58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나라의 가마솥 두껑과 같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보고 있으면 재미있습니다.^^;

        2010/02/23 21:30 [ ADDR : EDIT/ DEL ]
    22. 제이씨

      아따!! 깔끔하게 먹음직스럽네요...^^

      2010/02/09 08:45 [ ADDR : EDIT/ DEL : REPLY ]
    23. 아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한번이라도 먹어보고 싶은 ^^
      서울은 비가 촉촉히 내리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10/02/09 12:56 [ ADDR : EDIT/ DEL : REPLY ]
    24. 료칸의 음식들은 다 너무나 먹음직 스러운듯 합니다용.. 아웅.. 일본이나 다시 갈까용..ㅠㅠ

      2010/02/09 15:08 [ ADDR : EDIT/ DEL : REPLY ]
    25. 확실히 일본의 음식들은 눈으로도 먹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2010/02/09 16:27 [ ADDR : EDIT/ DEL : REPLY ]
    26. 음식들이 정갈하고 맛있어보이는군요. 양은 좀 적어보이지만요 ㅎㅎㅎㅎ

      2010/02/09 16:4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도 제법 많은 양이었답니다.
        부족하면 밥을 잔뜩 주니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2010/02/23 21:32 [ ADDR : EDIT/ DEL ]
    27. 하코네와 게로 온천에서 료칸에서 묵었었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고, 다시 먹고 싶네요.
      올 추석에는 북해도로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치토세 공항으로 인아웃하고, 3박을 머무를 예정인데, 추천 료칸이나, 추천 장소는 없으신가요?
      가족여행이고, 자유여행입니다. 얼른 달려가고 싶습니다. 일본으로요~~~ :)

      2010/02/11 17:0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여유가 된다면 또 가고 싶습니다.
        북해도도 올해 계획 중이긴한데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북해도에는 큐슈 같은 료칸은 별로 없더라구요.
        대형 온천 호텔 뿐이던데 다음에 찾게 되면 소개하겠습니다.^^;

        2010/02/23 21:33 [ ADDR : EDIT/ DEL ]